인생이 재미 없게 느껴진다

 

오늘은 갑자기 우울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때문인걸까? 

주변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기쁘지 않았다. 

여태까지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적극적으로 살았고, 한 때는 인생이 재미있기도 했다.

희망차기도 했고, 좋기도 했고, 그랬다.

 

오늘은 처음으로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졌고, 앞으로 인생이 더 재미 없어지면 어쩌나.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에서 감정을 억누르면 오히려 그 감정이 심해진다고 읽었다. 그러고보니 10대 때부터 나는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 같다. 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늘 어려웠다.

 

사회인이 된 지금 나는 내 감정을 예전보다 더 절제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것처럼 말하고, 짜증나고 화가나도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냥 영혼 없는 로봇처럼 일을 하고 있다.

 

가끔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울증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이 주기적인 감정을 어떻게하면 없앨 수 있을까?

우울한 감정들 때문인지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답답해도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다. 친구에게 말하면 내가 한 말을 전달하거나, 그냥 시덥지 않게 반응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글로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쓴다.

 

때로는 속으로 욕을 하기도 한다. 은근히 통쾌하다. 

겉으로는 티를 안내지만 속으로 온갖 욕지거리를 하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

 

인생은 뭘까? 

지금 일을 하면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게 될지 막막해졌다.

 

지금 환경을 바꾼다면, 혼자 살다가 둘이 살면 행복할까? 처음에는 행복할 것 같았는데, 그냥 모든 것이 갑자기 다 싫어졌다.

이 감정으로 계속 사는 것이 맞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끊임없이 이 질문을 하다가 시간이 속절없이 흐른다.

무엇을 하고싶은지 아직도 모르겠다. 

 

노잼인생. 내 인생은 진짜 노잼인생이다.

요즘 가끔 떨어지는 생각을 한다. 직장인 익명앱에 우울증을 검색하기도 한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사연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무기력하고, 우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빨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